챗GPT 등장 이후 생성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업무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마케터에게 AI는 위기일까요, 기회일까요? 해외 IT 기업에서 B2B 마케팅을 하는 저로서는 AI 없이 일하는 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필수적인데요.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단, 단순히 AI 툴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은 생성 AI의 본질과 활용법을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커리어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 목차
생성 AI란?
생성 AI는 마케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프롬프트 퀄리티에 따라 좌우되는 결과물의 퀄리티
IT 기업 B2B 마케터의 생성 AI 활용 사례
직무별 AI 맞춤 활용 전략
🤓 생성 AI, 제대로 이해하기
AI는 ChatGPT 이전부터 오랜 시간 동안 발전해왔습니다. 1947년 앨런 튜링의 튜링 테스트(*)로 시작된 AI는 단순한 규칙 기반 프로그램을 거쳐 자율 주행, 음성 인식, 그리고 오늘날의 생성 AI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2022년 공개된 ChatGPT와 같은 생성 AI는 기존 AI와 달리 인간의 창의적 능력을 보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죠.
*튜링 테스트: 기계가 인간의 행위를 따라 할 수 있는지 시험
여기서 잠깐, 생성 AI란?
생성 AI(Generative AI)는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텍스트, 이미지, 소리 등의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입니다. 기존 AI가 분석과 예측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면, 생성 AI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인간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연스러운 대화, 논리적 추론, 복합적인 의사 결정까지 이제는 AI가 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생성 AI는 의료, 생명 과학, IT, 제조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데요. 많은 산업에서 생산성이 향상되며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해졌죠.
생성 AI, 마케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 기술 발전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생성 AI의 등장 이후, 많은 직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가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 2023 회의에서 나온 한 견해는 특히 주목할 만한데요.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이는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공지능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취약한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2️⃣ 생성 AI가 잘하는 일 vs. 인간이 잘하는 일
생성 AI는 글쓰기, 이미지/영상 제작, 아이디어 리서치, 학습/피드백 등 여러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입니다. 특히 많은 양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능력은 인간이 따라가기 어려운 영역이죠.
실행, 프로세스 설계와 같은 영역은 AI가 더 빠르게 잘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의사 결정, 업무 기획과 같은 전략적 영역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작업을 잘 해낸다면, 곧 나의 경쟁력이 되겠죠.
앞으로 우리는 제작 보다 기획/검토, 실행 보다는 전략, 분석 보다 적용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금껏 오랜 시간이 걸렸던 다양한 업무를 생성 AI가 대신 실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생성 AI에게 제작, 실행 그리고 분석 업무를 위임하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증가할텐데요. 이 시간을 기획, 전략, 그리고 적용에 투자하면,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이는 동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 AI, 똑똑하게 활용하는 법
생성 AI, 유용한 건 알겠는데.. 내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마케팅 직무별 활용 전략을 소개합니다.
프롬프트(명령)에 따라 좌우되는 결과물 퀄리티
생성 AI는 사용자가 제공하는 프롬프트(명령)에 맞게 결과물을 생성합니다. 따라서 인풋(Input)에 해당되는 프롬프트의 퀄리티가 매우 중요한데요.
좋은 프롬프트 쓰는 법, 딱 3가지만 기억하세요!
1️⃣ 명확한 목적
2️⃣ 구체적 맥락
3️⃣ 뚜렷한 결과 형식
IT 기업 B2B 마케터의 생성 AI 활용 사례
클라우드 기업에서 주니어 B2B 마케터로 일하는 저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업무의 양이 늘고 범위가 넓어질수록 AI의 중요성을 체감합니다. 제가 실제 업무에서 생성 AI를 활용하는 사례 일부를 공유해볼게요.
💡 잠재 고객 & 제품 이해
클라우드 기술은 전형적인 문과생에게는 난이도가 높은 분야인데요. 기술적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마케팅 전략을 세우려면 제품과 잠재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일상적으로 궁금한 것들을 ChatGPT, Perplexity, Claude 등에 질문합니다.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질문을 묻곤 해요.
"우리 제품이 해결하려는 고객의 주요 문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처음 사용하는 기업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이 제품을 도입할 고객이 속한 산업군에서 일반적으로 우선시하는 요구사항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우리 제품이 더 뛰어난 점은?"
"잠재 고객들이 제품 구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요소는?"
고객의 주요 고충을 파악하고, 제품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고객 중심의 마케팅 메시지를 기획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 영어 카피라이팅 - 이메일 & SNS
비원어민으로서 영어로 매력적인 카피를 작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기술을 다루기에 더 난이도가 높은데요. ChatGPT로 수십 수백번 연습한 끝에 웬만큼 통하는 카피라이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원어민의 검토를 받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교정 횟수가 확연히 줄었어요!)
핵심은 결과물을 받은 후에도 한 번에 그치지 않고 흐름이 자연스러울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수정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 국문 카피라이팅 - 이메일 & SNS
영어 뿐 아니라 국문 카피라이팅에도 생성 AI를 십분 적용할 수 있는데요. 특히, 제가 자주 활용하는 몇가지 방식을 공유합니다.
"이어서 써줘"
글을 쓰다보면 어떤 표현으로 설명해야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딱 알맞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구요. 그럴 때 저는 챗GPT에게 제가 이미 작성한 문단을 주고, 마지막 문장을 이어서 써달라고 요청합니다.
물론, 결과물이 항상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고, 챗GPT의 버전을 그대로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다음 문장으로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 챗GPT의 버전을 참고하는게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저는 이 작업을 할 때 챗GPT, Claude, 그리고 Perplexity에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세가지의 버전을 모두 고려하고 있답니다!
"개선해줘"
저는 생각나는 대로 일단 막힘없이 초안을 먼저 쓰는 편입니다. 그 다음 스스로 퇴고 과정을 통해 전체적인 글의 흐름이나 표현을 점검하는데요. 이 퇴고 과정에서 챗GPT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 편입니다. 특히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고 느끼는 문장이나 문단을 보여주고 개선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자칫하면 '챗GPT스러운' 혹은 '명사화된 표현'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드시 다시 한 번 검토해보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만 쏙쏙 뽑아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요약해줘"
단연코 챗GPT 가장 잘 수행하는 요청 중 하나입니다. 긴 글을 짧게 요약하는 업무인데요. 그냥 '요약해줘'라고 하는 대신 길이를 다양하게 설정하면 더 좋습니다. 100자, 200자, 300자, 500자로 각각 요약해달라고 한 뒤, 각 버전을 살펴보며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떼어서 조합할 수 있어요. 마치 레고처럼 말이죠!
"선택해줘"
아직까지는 만족도가 크게 높지는 않은 활용법이긴 한데요. 그래도 종종 도움이 될 때가 있어서 공유해 봅니다. 유튜브는 썸네일, 뉴스레터는 제목, SNS는 첫 장에 가장 많은 공을 들여야 하죠. 이 단계에서 선택받지 못하면 열심히 만든 콘텐츠를 보여줄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도 제목을 정할 때 오랜 시간 고민하는 편인 것 같아요. 챗GPT에 타겟 독자를 설명해주고, 완성한 글을 넣은 후, 독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제목을 10개를 써달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버전으로 다시 후보를 대여섯개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다시 이 목록을 챗GPT에게 보여주고 하나를 가장 효과적인 제목 하나를 선택해 달라고 하는 것이죠!
📊 데이터 결과 분석
마케팅 캠페인의 성과를 측정하고 개선점을 도출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은 필수죠. 월별, 분기별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월간 로그 데이터를 엑셀로 정리해 첨부한 뒤, 주요 트렌드와 성과 지표를 파악하도록 요청합니다.
이때 민감한 데이터는 포함하지 않도록 주의!
혹은 회사 계정으로 구독한 엔터프라이즈 용 플랜 사용!
데이터를 살펴보며 먼저 스스로 액션 아이템을 도출합니다.
기획한 아이디어를 생성 AI에 공유하고, 그외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을 얻습니다.
💬 영상을 텍스트 콘텐츠로 2차 가공
웨비나 혹은 롱폼 영상을 쇼츠나 카드뉴스 등의 콘텐츠 형태로 재가공하는 작업에도 생성 AI를 활용할 수 있죠.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재사용하며 콘텐츠 노출과 참여도를 동시에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마케팅 직무별 생성 AI 활용 전략
생성 AI로 할 수 있는 일들(글쓰기, 이미지&영상 제작, 아이디어 리서치, 학습/피드백)을 각 마케팅 직무에 맞게 적용하면, 더 높은 효율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각 직무별로 생성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한한데요.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몇가지 예시를 소개해봅니다. 챗GPT나 Claude 같은 생성 AI 툴을 사용하거나, 특정한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 (예: Lilys - 영상 스크립트 추출) 툴을 구독하는 방법이 있어요.
특히 생성 AI가 화두가 된 후로 다양한 마케팅 툴들이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추가하고 또 보강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Sprout Social이나 Hootsuite 같은 소셜미디어 관리 툴에서 바로 AI를 활용하여 카피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은 Canva와 같은 온라인 디자인 툴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생성 AI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죠.
이미 사용하고 있는 툴에서 생성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보세요. 그 다음,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챗GPT, Claude, Perplexity, Gemini 등을 고려하면 좋습니다. 여러분이 평소에 자주하는 특정한 업무를 도와주는 툴이 필요하다면, 그 때는 따로 목적에 맞는 툴을 선택해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 AI 시대,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
AI 를 활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누구나 할 수 있어요. AI 시대에 마케터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사용법을 넘어 본질적인 전략적 사고와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1️⃣ 생존을 위한 필수 스킬, AI 활용 능력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키워드는 ‘적응’입니다. AI를 잘 다루는 마케터는 혼자서 1인분 이상의 일을 해내며 그렇지 못한 마케터의 자리를 대체할 것입니다.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작업은 AI에게 맡기고 전략적인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요.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GA4, 새로운 마케팅 기술(Martech)와 같은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고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필수적입니다.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가 점점 커질 거라 생각해요. 변화하는 기술과 환경을 꾸준히 공부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가진 마케터의 경쟁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질 것입니다.
2️⃣ 전략적 사고와 관리 능력
AI 시대로 접어들며 개개인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니어 마케터는 전략과 팀 관리에 집중하고, 주니어 마케터는 AI의 도움으로 기획과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되었죠.
핵심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내는(Do more with less)” 능력입니다. 업무의 목표와 실행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AI 비서에게 명확한 지시를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챗GPT를 사용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시(입력)에 따라 결과물(아웃풋)의 퀄리티가 달라진다는 점이죠. 이는 실제 업무를 함에 있어서도 동일한데, 올바른 방향으로 업무를 이끌어 나가려면 자신이 맡은 업무의 목적과 배경을 훨씬 더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또한, 이제는 관리자 직급이 아니라도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업무를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 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미래에는 팀원들과 일을 하기보다는 AI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즉, 미래의 여러분은 팀장이되고 AI 팀원과 일을 하게 된다는 뜻이죠. ChatGPT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처리 가능한 업무 vs.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업무를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거에요.
3️⃣ 데이터 해석 및 활용력
데이터 수집부터 가공, 분석, 시각화까지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점점 더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 즉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해석한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력은 더욱 중요하고요.
마케터는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고객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예측 분석을 통해 타겟팅과 마케팅 전략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해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가 될거에요. 이 과정에서도 AI를 활용하는 마케터와 그렇지 않은 마케터 간의 생산성 격차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4️⃣ 마케팅에 대한 통합적 이해 능력
조직의 구조도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 채널별 세분화되었던 팀들이 점점 통합되고,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아웃풋을 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죠. 궁극적으로 ‘T자형 인재’ 혹은 올라운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통합적인 관점에서 마케팅 채널을 이해하고, 동시에 전문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는 것이죠.
먼저 개별 채널의 전문성을 먼저 갖추고, 다양한 채널의 경험을 쌓아 올라운더를 향해 커리어를 쌓아가시길 추천해요.
결국, AI 시대에 더 빛이나는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전략' 그리고 '창의성', 이 두가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단지 마케팅을 위한 전략에서 나아가 비즈니스의 일부로서 마케팅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전략과 창의성, 그거 어떻게 잘하는 건데?"라는 물음이 생기실텐데요.
성공과 실패의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고민(Why)의 총량에 달려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 나은 전략과 창의적인 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많이 시도해보고 또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모든 마케터가 비즈니스 전략가가 되는 날까지! AI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더욱 멋진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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